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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가형 미러리스로 웹캠 및 스트리밍 불가능. 안 됨. 시도하지 마세요.
    각종리뷰 및 정보 2021. 9. 24. 10:43
    SMALL

    "너도 미러리스로 웹캠, 줌, 스트리밍 방송 할 수 있어!"

    오늘도 두괄식 정리로 시작하자면 "하지마세요."

    집에서 뒹구는 미러리스나 중고로 저가형 미러리스나 디지털 카메라를 구해서 방송할 수 있다는 말은

    다 뻥이고 개구라다.
    여러 중고장터에 올라와 있는 저가형 미러리스 카메라의 대부분은 실질적으로 웹캠 사용이 불가능하다.

    영상 관련 업계에 인연이 없고 문외한라면, 당신이 생각하기에 이런 카메라를 살 수 있을 것 같은 가격의 카메라와 장비가 필요하다.

    코시국에 웹캠이나 스트리밍 송출 가능한 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작년 그래픽카드 대란과 더불어 온갖 전자제품 가격이 급상승하는 가운데 비대면 수업이나 회의 진행 등으로 웹캠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중저가형 웹캠 공급 자체가 수월하지 못해 웹캠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수업이다 회의다 뭐다 해서 웹캠은 꼭 필요한데 스마트폰을 쓰자니, 줌을 설치하고, 적당한 위치에 스마트폰을 거치할 삼각대도 마련해야 하고,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으니 보조배터리도 연결해야 하고, 손이 너무 많이 간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시대다.

    대체재로 정면에 대부분 카메라가 달린 노트북 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리자, 중고로운 평화나라에서 말도 안 되는 중고 노트북 또한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가격으로 풀려나왔었다. 컴퓨터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 보면 돈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수준으로 비싼 가격에 울며 겨자먹기로 구형 노트북을 구매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와중에 "구형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웹캠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걸 어떻게 연결해보면 분명히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

    그 멍청이가 바로 나다.

    멍청이

    스마트폰 스트리밍?

    사실 구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간단하다.
    지원하는 프로그램, 어플들을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설치하고 사용하면 간편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비대면 수업이나 회의 진행용으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 방법은 포기했다.

    첫번째로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
    두번째로 업무상의 이유로 스트리밍을 해야 했는데 구형 스마트폰의 화질은 구리다는 점.

    화질이 좋은 스마트폰은 내가 사용하는 것밖에 없는데,
    누가 만들었는지,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믿을 수도 없는 어플들을 내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설치하는 것 자체가 싫었다.
    한창 틱톡과 화웨이 스마트폰이 개인 정보를 복사해 간다는 뉴스도 나왔던 터라 더욱 그랬다.
    그렇다고 내가 쓰는 급의 스마트폰을 구매하기엔 너무 비싸다.

    그래서 구형 디지털 카메라, 미러리스에 눈을 돌렸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사실을 난 몰랐지.

    여러분은 안 그러길 바란다.

    본의 아니게(?) 우리를 속이는 유튜버들

    값이 저렴한 중고 혹은 구형 디지털 카메라 정도면 웹캠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다.
    카메라를 스트리밍이나 웹캠으로 사용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카메라
    2. 캡쳐보드
    3. 컴퓨터

    그런데 캡쳐보드부터가 스트리밍에 사용하려면 적어도 10~2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중국산 보급형 USB 캡쳐보드(2만원 이내)를 사용할바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게 더 나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화질을 뽑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제외했다.

    그러다 새롭고 획기적인 정보를 얻게 되었다.
    이 분야를 거의 알지 못했던 내가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은 여러 유튜버들이 내어놓은 정보들일 수 밖에 없었는데,
    캡쳐보드 없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USB로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미러리스 카메라들을 웹캠으로 쓸 수 있다고 하더라.
    그들은 마치 집에 굴러다니던 구형 미러리스라면 어떤 것이든 웹캠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소니, 니콘, 캐논, 파나소닉, 후지 등
    하지만 유튜버들이 말하는 구형 미러리스는 지금도 대부분 40만원을 넘어가는 기종이며

    중저가 미러리스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소니의 Imaging Edge Webcam
    캐논의 Webcam Utility
    니콘의 nikon webcam utility
    파나소닉의 LUMIX Webcam Software (Beta)
    후지필름의 FUJIFILM X Webcam

    이런 프로그램들이 출시되자 수많은 유튜버들이 달려들어 해당 정보들을 퍼다 날랐다.
    각각의 프로그램들은 웹캠 대란 시대의 한 줄기 빛처럼 뿌려졌고,
    "이제 나도 집에서 굴러다니던 카메라로 스트리밍을 할 수 있어!"
    혹은 "이참에 유튜버나 해볼까?"
    라는 망상들을 사람들에게 심어줬다.
    다시 한번 말한다.

    그거 다 거짓말이다.


    카메라 회사들이 똥멍청이 호구가 아니라는 뜻이다.
    구형 카메라도 충분히 멋진 심도와 효율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용하면 회사들은 돈을 못 벌지.
    저 공식 지원 프로그램들이 지원하는 카메라는 극히 일부분의 모델밖에 없다.
    그것도 비싼 중급기 이상의 모델들 말이다.
    해당 카메라 제조사들의 홈페이지에 찾아 들어가서 모델명을 먼저 확인해봐야 하는데,
    홈페이지에서는 지원 모델을 표기하는 페이지 자체를 찾기 어렵게 만들어놨다.
    그래서 검색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데,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많은 유튜버와 블로거들이 말하는 정보는 대부분 우리에게 쓸모가 없다.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1. 그들도 자기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시도해 보고 성공해서 그런 영상과 글을 올렸을 것이다.
    2. 그런데 그들은 모두 소위 인플루언서라고 불리우는 이들이거나 사진 및 영상 촬영에 한발 걸치고 있는 이들이다.
    3. 그러므로 그들의 집에 굴러다니는 카메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급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만약 비슷한 모델명을 가진 카메라는 가능할 것이라 생각해서 저렴한 모델을 중고로 구매한다면 당신은 똥멍청이.

    내가 바로 그 똥멍청이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해 여러분의 시간을 줄여주기 위한 노력을 링크로 걸어 놓겠다.
    https://cuckoolander.tistory.com/11


    유튜버의 꿈이여 안녕...

    온갖 시행착오들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업무에 필요한 가운데 사비로 장비를 마련하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캡쳐보드 구매 비용을 아끼고 생색이나 내볼 생각으로 USB 웹캠 공식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카메라를 찾다가
    결국 소니로 결정을 했다.
    중고로 구형 소니 NEX 시리즈 미러리스를 구매했는데 "소니 Imaging Edge Webcam" 업데이트가 안 되는 기종이었다.
    검색하고 유튜브를 보고 해당 인플루언서들에게 문의한 결과
    '그게 안 돼? 다 될텐데? 니가 가진 모델만 지원하지 않나봐.'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것보다 한 단계 상위 기종을 구매했는데 역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이번엔 제대로 검색해서 지원 모델이 표기된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갔는데 지원 모델 목록에 없었다.
    애초에 USB 연결로 웹캠이 가능한 모델들이 극소수일 뿐이었다.
    (정보 : 소니 Imaging Edge Webcam을 지원하며 가장 저렴한 기종은 소니 a5100다.
    네이버 쇼핑에서 이 기종을 검색하면 렌즈빼고 바디만 최저 264,120원 이다. )

    이제 내 손에 구형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만 두 대가 덩그러니 남아있게 되었는데 이걸 어디에 쓸까.
    어떻게든 이걸로 스트리밍 및 화상 회의를 하기위해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X2)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대부분 USB 선으로 충전 중에 촬영이 불가능하고 내가 가진 카메라들도 그랬다.
    그래서 배터리 자체에 충전선이 빠져나와 전원을 공급하는 더미 배터리를 구매했다.
    화상 회의든 수업이든 건당 최소 1시간인데 배터리는 영상촬영모드로 그 시간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USB 연결 웹캠 사용을 포기했으니 캡쳐보드가 필요해졌다.
    그래서 저렴한 중국산 USB형 캡쳐보드를 구매했다.
    화질 열화는 감당하기로 하고...

    작은 삼각대와 저렴한 스탠드 조명을 구매했다.
    다이소 알루미늄 삼각대는 안정성이 부족했고 저렴이 조명은 광량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 모든 비용과 노력이 쓸모 없게 되었던 사실이 있다.

    최신형을 제외한 절대다수의 미러리스와 DSLR과 디지털 카메라는 30분 이상 촬영이 불가능하다.

    내게 필요한 웹캠과 스트리밍 기능은 최소 1시간은 촬영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다수의 카메라는 30분 락이 걸려있다.
    내 카메라도 마찬가지였고, 이제껏 시도한 모든 것이 그냥 삽질이 되었으며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이 날아갔다.

    스트리밍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실적인 비용

    미러리스로 스트리밍을 하려면 고해상도 영상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에만 최소 100만원 전후가 들어간다.
    게다가 스트리머들은 위의 프로그램들 잘 안 쓴다. HDMI가 아닌 USB 방식은 화질 저하를 피할 수 없기에,
    캡쳐보드(최소 15만원)는 필수다.
    깨끗한 음질을 위한 콘덴서 마이크도 꾸준히 사용할 것이라면 캡쳐보드 가격 수준의 비용이 든다.
    얼굴의 잡티, 못생김을 가려줄 3점 조명을 세팅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정도의 비용을 내야한다.

    우리가 매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던 유튜브, 트위치 영상들 중에서,
    적어도 봐줄만하다고 생각했던 최소한의 화질을 뽑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제외하고) 카메라, 캡쳐보드, 조명 및 마이크에만 최소 2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이걸 전부 합쳐서 20~30만원 이내에서는 실현시킬 수 없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이도저도 아닌 장비에만 20~30만원을 갖다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러리스로 웹캠 및 스트리밍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소니 a5100을 중고로 사자.

    "이게 내 결론이다."

    그동안 버린 시간과 노력과 돈은 내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죽어도 돈을 쓰기 싫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스트리밍을 시작하고 싶다면,
    여러 마켓에서 잘 찾아보면 30만원 이내의 가격으로 바디와 렌즈를 구매할 수 있으며
    소니 Imaging Edge Webcam을 지원하기 때문에 화질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면,
    핸드폰과 차별되는 심도의 카메라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그래도 조명과 컴퓨터에 연결할 콘덴서 마이크, 더미 배터리는 필요할 것이다.
    마이크와 배터리는 해외직구로 사고, 조명은 당근마켓에서 LED 스탠드 몇개를 사자.
    다 합쳐 40만원 이하로 미러리스 카메라 스트리밍이 가능할 것이다.
    단점으로 a5100은 4K 영상 및 손떨방을 지원하지 않는다. 1080HD가 최대. 삼각대는 필수. 외장 마이크도 확장 불가.

    각 카메라 회사별 웹캠 지원 모델 정보는 나중에 시간되면 다른 컨텐츠로 정리하겠다.

    PS. 캐논의 EOS 60D로 테스트해본 결과 더 괜찮은 화질을 뽑아주기는 한다. 심지어 네이버 최저가(바디만)도 더 싸다.
    하지만 기본 번들 렌즈 가격대가 2배 이상이라 렌즈 포함 가격은 a5100과 엇비슷할 것이고, 카메라 자체 평이 안 좋다.
    오로지 방송용으로만, 캡쳐보드 없이 USB로만, DSLR 혹은 미러리스를 사용하고 싶다면
    캐논 60D와 소니 a5100 둘 중에 하나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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