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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름카메라] 로모 심플유즈 다회용 카메라 - 사진 잘 찍는 법
    각종리뷰 및 정보 2021. 10. 2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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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모 심플유즈 다회용 필름 카메라

    필름카메라?

    친구가 한 번씩 썼던, 필름이 없는 일회용 카메라를 주워왔다.(로모 심플유즈 reloadable)
    요즘엔 일회용 카메라도 필름을 다시 걸어서 쓰기 편하게 만든다고 하더라.
    20년쯤 전에 유행하던 토이카메라 같은 건가?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내가 또 필름카메라를 잡고 현상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세상이 바뀌고 디지털 카메라가 아무리 잘 나와도 옛날 감성을 자극하는 필카만의 매력이 있다고들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요즘은 디카나 폰카로 찍어도 편집을 조금만 하면 필카 사진처럼 만드는 건 순식간인데 굳이?
    하지만 뭐 여차저차 기회가 생기고 요즘 블로그도 하니까...
    똑딱이 필름카메라 사진 잘 찍는 법도 설명할 겸 좀 찍어봤다.

    이걸로 찍었다. LOMO SIMPLE USE RELOADABLE 다회용 카메라. Feat, iso200 36방 필름

     

    일회용/다회용 필름카메라 사진 잘 찍는 법

    조리개? 감도(iso)? 셔터스피드? 다 필요 없다.
    조리개도 셔터스피드도 고정이고 이런 똑딱이 카메라에 감도 따위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내가 받은 이 카메라에는 원래 감도 400짜리 필름이 물려있었다는데,
    난 그냥 예전에 익숙하게 사용했던 녹색박스 감도 200 필름을 물리고 사진을 찍었다.

    1. 무조건 날씨 좋은 날, 야외의, 그늘 밖에 나와서 찍어라.

    사람을 찍던지, 풍경을 찍던지 아무데서나 찍고 현상하다 보면 감이 온다.
    '아 이런 건 실내에서 찍으면 안 되는 카메라구나.'
    혹은 '아.. 밖에서도 늦은 오후나 그늘진 곳에서 찍으면 안 되는구나.'

    물론 예외도 있다.
    1. 강력한 조명을 받는 피사체거나,
    2. 스스로 빛이 나거나,
    3. 그도 아니면 충분한 광량을 지닌 '빛 자체'거나.

    대낮의 나름 짱짱하게 밝은 쇼핑몰 복도에서 다른 똑딱이 필름카메라로 찍었던 사진. 밤에 불꺼진 복도에서 찍은 사진이 아니다.

    실내의 형광등이나 LED 불빛 아래에서 이런 똑딱이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대낮에 창문을 향해 셔터를 누른게 아니라면 뭘 찍었는지 식별 가능한 결과물 따위 웬만하면 나오지 않는다.

    오해하지 말자.
    이런 똑딱이 카메라는 사람이나 어떤 자연물 등을 찍는 물건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나 자연물에 반사되거나, 이미 그 자체로 강력한 광량을 지닌, 빛을 찍는 물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플래시를 터뜨릴 수도 있지만. 갑자기 눈뽕 맞은 모르는 사람들의 눈치를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보자.)
    그럼 이런 카메라로 사진을 잘 찍는 것처럼 보이려면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하나?

    2. 그냥 하늘이 나오는 사진을 찍어라.

    그냥 맑은 날씨에 해가 있을 때 하늘을 향해 찍으면 충분하다. 그도 아니면 하늘이 나오게 찍거나.
    어떻게든 하늘이 나오면 이쁘게 찍힌다.
    그날따라 구름이 예쁘면 아무렇게나 찍어도, 당신의 촬영 실력을 아득히 초과하는 결과물이 나온다.
    어디서 무엇을 함께 찍어야 할까는 그냥 경험치를 쌓는 수밖에 없다.

    나도 사진 잘 못 찍는다.
    그런데도 맑은 하늘이 잘 나오게 찍으면 그냥 반은 먹고 들어간다.
    이렇게 사진 촬영에서 하늘과 빛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기출변형을 줄 수도 있다.
    어떻게?

     

    3. 하늘이 반사되거나 빛이 굴절되는 사물을 찍는다.

    대낮의 하늘은 햇빛이라는 세상 강력한 광원을 가득히 품은 대자연의 선물이다.
    그걸 그대로 찍는 것도 좋지만 사진을 찍다보면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기 마련.
    그러다 햇빛이 반사되는 물질, 혹은 빛이 굴절되는 물질을 찍어보면 또 내 능력치와 상관없는 사진이 나온다.

    대표적인게 물과 거울과 유리다.
    (마땅한 예가 없어서 오른쪽 아래 사진은 10년도 더 전에 찍었던 똑딱이 필름카메라 사진을 가져와봤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이(렌즈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을 것 같은) 일회용 카메라로 빛을 찍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일상과는 다른 관점을 박아넣어야 하는데,
    내 앞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이 아니라 빛을 찍는다는 개념이 가장 먼저 떠올라야 한다.
    요즘 시대에는 현상하기 비싸기 때문에 더더욱 한방 한방이 아까운 36장짜리 필름카메라를 언제 꺼내 들어야 할까?
    내 앞의 사람이나 사물이 예쁘고 마음에 들 때가 아니라, 빛이 예쁠 때 꺼내 찍어야 더욱 가치있는 한방이 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분위기 좋은 까페의 창가에 앉았는데 운 좋게 햇빛의 방향이 잘 맞아떨어져,
    물이 담긴 유리컵을 투과한 빛이 내가 앉은 테이블 위를 일렁이며 가르고 지나가는 장면을 봤을 때.
    그건 그냥 스마트폰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자. 분명히 예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4. 그 외의 팁들

    1. 필름마다 발색이 잘 받는 색깔이 따로 있다?
    내가 처음 필름카메라를 들고 까불던 시대에는 사실 정보를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때 사진을 배우며 들었던 이야기들 중에 이게 입증된 사실인지 아니면 루머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각 필름마다 사진을 찍을 때 더 발색이 예쁜 색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였다.
    필름포장 박스의 색깔이, 그 필름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예쁘게 현상되는 색이라는 것.
    색약이라 그런지 나는 그걸 실제로 느끼기는 좀 어려웠는데
    사진을 좀 찍는다는 형들 삼촌들은 다들 그런 말을 했었으니까 아마 지금도 통용되는 이야기일 것 같다.

    2. 로모 심플유즈 및 리유저블 카메라에는 iso400 필름만 넣어야 한다?
    아니다.
    나도 위의 사진들 감도 200짜리 막필름 넣어서 찍었다. 20년 전부터 손에 익은게 200짜리라 그게 제일 편할 것 같아서 넣었는데, 이건 30년 베테랑 전문 현상소 사장님이 직접 확인해 주셨다. 어차피 실내에서 못 찍고 무조건 해가 뜬 야외에서만 찍어야 하는 이런 똑딱이 카메라엔 뭘 물려도 별 상관없다고.
    (혹여 당신이 이따위 카메라에 한 롤당 몇 만원을 내야하는 감도 1600짜리 필름을 넣는 또라이라면 결과물이 좀 달라질 수도 있겠다.)

    3. 아무 사진관이나 다 필름 현상을 해주나?
    아니다. 카메라가 디지털의 세대로 넘어가기 시작한지 딱 20년 됐다.
    동네 사진관에 가서 여행 다녀온 사진 필름을 맡기던 시대는 이미 지나간지 오래됐고,
    사진관이 필름 현상으로 벌어먹지 못하게 된지도 오래다.
    대부분의 사진관이나 스튜디오는 증명사진, 여권사진, 프로필사진, 상품사진 등으로 전향했다.
    여러분이 사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사진관은 필름을 직접 현상해주지 않는다.
    이제 카메라 필름을 현상하는 업체는 거의 충무로 쪽에만 남아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도시급의 동네에는 어쩌다 한두 군데쯤 직접 현상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필름 현상 가격은 한 롤당 5,000원 이하인데 보통 세 롤 이상 가져가면 할인해주기도 한다.

    필름 한 롤 현상하는데 사장님이 10,000원에 가까운 금액을 부른다면 둘 중 하나다.
    1-여러분이 호구같이 생겨서 등쳐 먹으려고 하는 경우
    2-필름을 현상해줄 수 있는 다른 사진관이나 업체에 위탁하는 경우
    2번의 경우엔 오고 가는 택배비가 들기 때문에 그 정도 금액이 합리적이긴 한데,
    그럴 바엔 여러분이 직접 검색하고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접수한 다음 택배로 주고받는게 더 저렴하다.

    4. 이런 카메라는 보관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된다.
    필름카메라가 고온과 습기에 약한 물건이긴 하지만 그건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요즘 사람들 가방엔 수많은 전자제품들이 들어있다.
    태블릿, 노트북, 블루투스 이어폰, 혹은 보조배터리라도 들고 다닐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알아서 조심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가방이 젖거나 고온에 노출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로모라는 이름이 붙어있긴 하지만, 이런 카메라는 그리 가치있는 물건이 아니다.
    렌즈도 아마 플라스틱일 듯.
    애초에 질 낮은 렌즈를 사용해서 어쩔 수 없이 발생되던 하자품에 비네팅 효과(혹은 터널 효과-사진의 가장자리 부분에 빛이 부족해서 어둡게 나오는 현상)라는 갬성적 이름을 붙이고 마케팅에 성공한게 로모카메라다.
    (사기꾼 놈들이다. 15-16년 전에도 허접한 주력 카메라의 중고 가격이, 감히 니콘의 전설 "FM2 - THE GREAT"와 맞먹었었다.)
    가방에 막 굴려서 렌즈에 기스 한두 개 나도 결과물에 그리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막 쓰고 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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