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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리스에 일회용 카메라 렌즈를 써보자
    직접 해보자 2022. 8. 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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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그로

    출처 https://youtu.be/2ymKt4uhTOw

    유튜브에서 재미난 걸 발견했다. 난 처음 봤는데 양덕들은 이런 걸 자주 하는 모양이다. 관련 영상이 막 뜬다.

    무슨 내용이냐면, 대충 일회용 카메라에서 렌즈를 적출하고, 렌즈교환식 카메라 바디 캡에 부착해서 사진을 찍는 영상이었다. 나도 해보고 싶었다. 이런 걸 어떻게 참을까. 

    출처 https://youtu.be/2ymKt4uhTOw

     

     

    렌즈 적출

    소임을 다 한 로모 심플유즈를 보내주기로 했다.

    유튜버들은 모두 짜기라도 한 듯이 코닥 펀세이버라는 모델의 일회용 카메라를 사용하던데,

    난 생각이 다르다.

    싸구려 플라스틱 렌즈의 제왕은 단연 로모 카메라니까. 

     

    바디캡

    고민이 생겼다. 난 남는 바디캡이 없는데..?

    멀쩡한 정품 바디캡에 구멍을 뚫기가 좀 껄끄럽고, 무엇보다 난 저 사람들이 다 갖고 있는 전동 드릴이 없다.

    그럼 바디캡에 구멍을 뚫기 위해서는 송곳과 사포 등으로 한 세월 동안 삽질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서 주문 제작을 하기로 했다.

     

    싱기버스 검색

    싱기버스에서 캐논 바디용 캡의 3D 도면을 검색하고 다운받아서 윈도우 3D builder로 다듬어 주면 된다.

     

     

    3d builer 사용

     

    참 쉽죠?

    3D 프린팅 대행업체를 검색해서 주문하고 2 영업일 뒤에 도착 👍

     

    따란~

    렌즈캡 - 1개 주문했는데 3개가 왔다. 굿굿

    렌즈 장착. 설계한 16mm 구멍에 딱 맞다. 글루건이나 본드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다만, 저 도색이 생각보다 완전 검은색이 아니고 약간 불투명한 검은색 느낌이라, 렌즈 주변부를 검은색 매직으로 칠해주었다.

    그리고 테스트 촬영을 해봤다.

    렌즈 장착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패 및 그 원인

    초점이 완전히 나간 사진

    초점 거리가 10cm인 초접사용 렌즈가 되어버렸다. 저 거리를 넘어가면 아무것도 안 보인단 말이다.

    애초에 일회용 카메라는 초점 범위가 무한대 아닌가?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내 생각이 짧았다.

    피사체와 렌즈의 거리만 생각했지, 렌즈와 카메라 센서와의 거리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D%94%8C%EB%9E%9C%EC%A7%80%EB%B0%B1

    "플랜지백(flange back) 또는 플랜지 초점 거리(영어: flange focal distance)는 마운팅 플랜지(카메라에 설치된 금속링이자 렌즈의 뒷면)부터 필름판까지의 거리이다. 이 값은 카메라 시스템마다 다르다." - 위키백과 '플랜지백'

     

     

     

    해결방안

    DSLR이든 미러리스든, 디지털카메라에서 풀프레임 바디를 사려면 어마어마한 돈을 내야 한다.

    최소 백만 단위부터 시작하는 게 풀프레임.

    그런데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필름 카메라는 풀프레임이다.

    왜냐하면 35mm 필름 사이즈가 풀프레임의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회용 카메라도 풀프레임 바디란 소리다.

    싸구려 저렴이라 풀프레임이라는 개념 자체를 여기에 적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1.6배 크롭 바디.

    센서가 작아진 만큼 렌즈와의 거리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렌즈에서 센서까지의 거리 계산 방식

    개 같은 양덕들. 어쩐지 쓰는 카메라가 전부 풀프레임이더라.

    그래. 돈이 많으면 다 쉽겠지.

     

    하지만 돈이 없는 난 박 터지게 계산을 해야 한다.

     

    1:1.6=X:1, 

    풀프레임 대비 크롭 센서 면적 X 값은 0.625, 일회용 카메라의 플랜지백은 대략 25mm이니까 0.625 X 25 = 15.625 즉, 센서로부터 대략 15.625mm만큼 거리를 두고 고정시켜야 제대로 된 상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ㅋㅋㅋㅋㅋ 내 DSLR의 플랜지백은 40mm가 넘는데, 15mm면 셔터에 닿을 거리다...

     

    DSLR과 미러리스의 플랜지백 차이

    플랜지백이 짧은 미러리스에 장착해보려 했는데 마운트 어댑터를 끼우면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어댑터를 빼면 마운트가 안 맞는다. 울고 싶었다.

     

    아쉬운 마음에 대충 걸쳐놓고 사진을 찍어봤는데

    초점이 딱 맞는다

    응???

     

     

    얼떨결에 성공

    렌즈 고정

    이제 결과물을 보자

     

    사진 결과물

     

    영상 결과물

    카페에서 실내 촬영
    야외 촬영

     

    결과물에 대한 평가

    사진의 화질이나 느낌이 15년 전에 가지고 놀던 토이 카메라 같았다.

    싸구려 플라스틱 렌즈가 주는 느낌은,

    불량 식품처럼 그것 자체는 좋은 게 아니지만 왠지 땡기고 그리운 느낌이다

     

    사진과 영상만 놓고 보자면 화질의 편차가 심했는데,

    이 렌즈를 쓸 땐 1~3미터 정도가 적정 촬영 거리인 듯하다.

    약 2미터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사물은 선명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지면 화질이 급감한다.

     

    어설프게 줄로 고정할 필요 없이 렌즈를 장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새로 3d 파일을 편집하고 프린팅 하기엔 돈이 문제다.

    정확한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여러 번 해야 할 텐데,

    그동안 프린팅 업체에 줄 돈이면 3d 프린터를 하나 사겠다.

    나중에 3d 프린터를 마련하게 되면 해봐야지.

    또 그리되면 도면도 공유하겠다.

     

    P.S. 여러 시행착오 끝에 ef-m 마운트용 도면을 뽑아냈다.

    링크 첨부 : https://cuckoolander.tistory.co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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